'천의 바람이 되어'

이 곡은 죽은 망자가 화자가 되어 무덤 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당신들을 떠난 게 아니라 언제나 곁에 있다고

오히려 그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미국 인디언 전통 구전 시(詩),

'천개의 바람이 되어(A Thousand Winds)' 를 번역해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작곡가는 한국가곡 '눈(Snow)' 으로 유명한 김효근 교수님이

2008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쓰신 곡입니다.

Art pop(새로운 한국 가곡)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니까,

22년전 엄마는 뇌종양이란 진단을 받고 55세 젊은 나이에

우리 4남매의 곁을 떠나셨지요...

맏이인 나는 너무 일찍 엄마라는 역할(?)을 감당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워낙 착하고 우애깊은 형제애로

지금도 엄마몫까지 함께 살아계신 아빠를 모시고

정말 단란한 가족을 이루고 지낸답니다.

며칠 전,

엄마의 기일에 아빠집에 모여 이런 저런 얘길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음악이 생각나서 혼자 나지막히 불러 보았었지요...

항암치료한지 5년이 지나 완치 판정은 받았으나

예전같이 않은 몸과 맘이 지쳐있는 요즘...

언제나 큰소리 한번 치지 않고 다정하고 따스했던

엄마...가 많이 그립고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