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보리수 나무 한그루가 있어요.

늘 엄청난 보리수를 맺고

보석처럼 반짝거리며 익는데

사실 보리수 생과는 별로 안좋아해요

뭔가 들척지근한 맛

씁쓸한 듯 신 맛.

보리수 청을 담아도 색이 이쁘게 빠지지도 않고요

그래서 그냥 보고 넘기기만 했는데

이번에 시골 갔을때

보리수가 너무 많이 열리고  빨갛게 익은거에요

아까워서  한봉지 가득 땄어요

그렇게 땄는데도 안딴것 처럼 엄청 많더라고요

집에 와서 씻어서 물기 말린 후에

큰 냄비에 넣고

푹 끓였어요

끓일때 아주 달콤한 향이 진동해요.

익힌 보리수 씨를 걸러내는게 좀 일이긴한데

구멍이 크고 씨는 안빠질 정도의 체에 내리면 쉬울 거 같아요

전 구멍이 작은 체에 내렸더니 좀 힘들긴 했어요.

씨 내리고 설탕 조금 넣어서 한번 끓이건

주스로 마시려고 조금 병에 담고.

그리고서는 설탕 더 넣고 졸였어요.

주스는요... 새콤~하니 맛있어요

생과로 먹을땐 별로 못느끼던 맛과 향.

잼은 걸죽한 죽 정도의 농도보단 덜할때

불끄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식으면 굳어서 젤리마냥 되더라고요.

보리수의 어떤 성분이 있는지 몰라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정말

묵처럼 탱글탱글 굳어요.  신기해요

무설탕 요거트에 넣어서 먹었는데

아..끝에 살짝 감도는 보리수향과

진한 맛이 정말 좋아요

지금까지  땅에 떨어져 버려져도 신경도 안썼는데

앞으로는 열심히 따다가 주스도 만들고

잼도 만들려고요.

맨 오른쪽이 핑크색 주스.

좌측으로는 잼.

꼭 고추장 같죠? ㅎㅎ

그나저나 그 블링몰 당첨 블랙 원피스의 흰실이 뭉쳐 퍼져서 흰 보풀처럼

보이는 건 답이 없네요

잘라내도 또 그런식으로 풀려요

한번 입었는데 앞으로 입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