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색으로 도배할까요?

오늘은 졸립고 몽룡하니~ 연회색으로 할까요?

아니다!

도배할때 필요한 풀을 이야기로 비교한다면

이야기의 주요 느낌은 어렴풋한 20대의 모습이니

연초록이 낫겠어요.

뭔 뻘소리냐는....ㅎㅎ

창문형 에어컨때문에 방과 방 이사를 하면서

그동안 버리려고 모아서 뒀던 헌옷도 정리하고

(20대부터 입었던 옷도 있으니 근 20년 되어가는 옷도 있었음)

몇년전까지 봤던 뚱뚱이 옛날 티비도 한쪽으로 몰아두고

책꽂이에 뒀던 책도 헌옷이랑 버리려고 빼고

나중에 써야지 하고 놔뒀던 잡화물품들 다 정리했었죠.

그러다가 편지를 모아둔 두꺼운 화일을 꺼내고

오랫만에 들췄는데

학생때 친구들이 보내준 편지부터

20대때 아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들..

꽤 친했지만 어쩌다 보니 소식이 끊긴 친구의

20대 시절의 편지를 읽다가

어떤 모습으로 40대를 보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시간이었어요.

세월이 참 빨라요.

저는 세살 전의 기억부터 시작해서

어렸을때 기억과 20-30대의 기억이 참 많은데

분명히 그 시절을 다 지나왔고

그 속에 제가 있었음에도

태어났을때 부터 40이었던 것 처럼

저 시절의 내가 희미하고 아득해요...

잠깐 옛 기억에  잠긴 시간이었죠. ^^;

헌옷은 마대 자루에 세자루 넘게 담고

헌옷 매입해가는 분께 연락해서 수거 요청해놓고

뚱뚱이 티비는 폐가전 무료수거 서비스 인터넷으로 예약

신청해두고.

첫날은 출근할때 헌옷다발과 책 현관문 앞에 내놓고

헌옷매입 하시는 분이 도착해서 무게달아 금액 책정해서

문자로 연락주셨는데  8600원 나왔어요.ㅋㅋ

입금 안해주셔도 된다고 더운날 수거해주셔서 감사하다

문자 남기고 기분좋게 옷정리 다 했고

오늘은 출근하면서 곰탱씨가 뚱뚱이 티비 현관문 앞에

내놨는데 

아침에 핸드폰으로 수거완료 문자 받았어요.

오래되고 묵은 짐  방안 한켠에 두고 살다가

이사할때 한꺼번에 정리해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정말 개운하네요.

이상,

수다방 도배 완료!